창조주 되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비롯한 우주 만물을 창조하실 때, 생명을 가진 모든 피조물들에게는 ‘쉼’을 필요로 하는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창조사역을 진행하시는 매일 매일을 아침이 되고 저녁이 되게 하시므로 낮에 일하고 밤에 쉬도록 하셨습니다. 또한 6일 동안의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칠일 째 되는 날 하나님 스스로 쉬시므로 안식일을 허락하시어 6일 동안 일하고 하루 쉬는 주간 단위의 ‘쉼’의 제도를 만드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칠년에 한 번씩 안식년 제도를 만드시고 한 해를 몽땅 쉬게도 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에게 있어서 ‘쉼’은 대단히 중요한 명제였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매일같이 일 속에서만 파묻혀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늘 분주합니다. 늘 무엇인가 일에 쫓겨 마음의 평안을 잃어버리고 삽니다. 명목상 주어진 쉼의 시간에도 해야 할 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일이 없으면 오히려 불안합니다. 일하지 않으면 못 견딥니다. 일을 하고 있어야만 자신이 그럴듯한 존재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면 이 사람은 이미 일 벌레입니다. 심리적으로 일 벌레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그 내면에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라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로 부터나 가족들로부터 칭찬이나 잘했다는 말을 못 듣고 성장한 사람들이 일을 통한 성취감을 통해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열등감을 보상받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일에 빠져든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가족 휴가 중에도 직장 일이 마음에 걸려 회사에 얼굴을 내밉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일을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끝내기도 전에 그 다음 일에 대한 생각으로 고민합니다. 누구로부터 일을 제의 받았을 때 ‘이 일이 하고 싶은 일인가’를 생각하기보다,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먼저 단정해 버립니다. 이 정도가 되면 그 사람은 이미 ‘일 중독증 환자’라고 해야만 합니다.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사회는 사람들을 일중독 환자로 만들어 갑니다.
인간은 쉬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쉬지 않으면 망가집니다. 일하고 반드시 쉬어야 하는 것이 창조의 원리입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하루 중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피곤에 지쳐 있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이것을 ‘만성 피로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만성적인 피곤을 경험하는 이유는 쉼이 없이 숨 가쁘게 이어지는 생활과 계속되는 일 때문입니다. 늘 피곤에 젖어 살게 되면 많은 것을 상실하게 됩니다. 어떤 멋진 기회가 찾아 왔을 때 그 기회를 붙잡지 못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관계가 거칠어져 좋은 친구들을 잃어버립니다. 무슨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역동성을 잃어버립니다. 육체적으로 질병을 억제할 수 있는 저항력을 상실해 버립니다. 이러한 것들을 잃어버림으로 찾아오는 상실감은 우리에게 스트레스와 걱정, 죄책감, 분노와 좌절, 우유부단함, 비 현질적인 기대, 원한, 그리고 그 이상의 많은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살게 합니다. 한마디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신한폭탄을 품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폭탄을 제거하는 유일한 방법은 쉬는 것입니다. 우리 몸이 피곤을 느낀다는 자체가 축복입니다. 피곤함은 쉼을 요구하는 사인이며 창조의 원리로 돌아가라는 아우성이기 때문입니다. 이 육체의 외침의 소리를 무시해버릴 때 몸이 망가지고 삶이 망가지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쉼을 통하여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쉼을 통하여 영혼과 감정의 회복이 일어납니다. 더 많은 일을 더 효과적으로 해 낼 수 있는 재창조(Recreation)력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쉬어야 할 때 잘 쉬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쉬는 것을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쉬고 있으면 죄책감이 들고, 일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중독 증상의 전형입니다. 잘 쉬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일단 잘 쉬려면 일로부터 도망쳐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에 나가 열심히 일하고 온 제자들을 향해 “한적한 곳에 가서 잠간 쉬어라!”고 쉼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잘 쉬려면 잘 자고 잘 먹어야 합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심신이 지친 엘리야가 로뎀나무 밑에 누워 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찾아오셔서 아무 말씀 없이 그냥 먹이시고 재우시며 에너지를 보충하게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잘 먹을 수 있고 잘 잘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가볍게 볼 수 없는 축복입니다. 잘 쉬고 계십니까? 일 벌레가 되지 않는 길은 쉬어야 할 때 잘 쉬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쉼은 ‘우선멈춤’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인생의 안전 운전을 위해 쉼이 필요합니다. 어떤 분이 쉼을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가느다란 대나무가 부러지지 않고 꼿꼿하게 높이 자라는 이유는 매듭을 잘 짓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건강한 인생을 위해 쉼을 통한 하루의 매듭, 일주일의 매듭, 그리고 인생의 매듭을 잘 지어볼 일입니다. 잘 쉬고 계십니까?
(2010년 7월 8일, 주간포커스 교역자 칼럼)